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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대상 수상작 '루오무의 황혼'과 영화제의 새로운 지평

by 황금강아지찡 2025.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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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대상 수상작 '루오무의 황혼'과 영화제의 새로운 지평

 

2025년 9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폐막식으로 영화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올해 BIFF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바로 경쟁 부문이 처음으로 신설되며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 아래 다섯 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발표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광은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에게 돌아갔다.

 

나홍진 감독을 위원장으로 한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을 두고 “영화의 가능성을 확장하면서도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시간과 장소의 감각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격론 끝에 결정된 대상이라는 점에서, 이 수상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루오무의 황혼'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시적 성찰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중국 서부의 루오무 지역을 배경으로,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잊혀져가는 공간과 사람들을 조명한다.

 

영화는 한 노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풍경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빠른 전개나 극적인 사건 없이, 느릿한 호흡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와 성찰을 담아낸다.

 

 

장률 감독은 대사보다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연출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인물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그들이 머무는 공간과 주변의 풍경을 통해 서사를 구성한다.

 

황혼이라는 제목처럼, 빛이 사라지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동시에 포착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루오무라는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점은 영화의 현실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강화시킨다.

 

황량한 풍경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감정은 보편적이면서도 지역적이다.

 

이는 장률 감독이 꾸준히 탐구해온 ‘장소와 기억’이라는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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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의 수상 소감과 BIFF와의 인연

장률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제10회 BIFF에서 뉴 커런츠상을 받은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이 무대에 서게 됐다”

 

“BIFF가 100회를 맞는 해에도 이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BIFF에 대한 신뢰가 묻어났다.

 

실제로 장률 감독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새롭게 신설된 경쟁 부문, 그 첫 수상자들

올해 BIFF의 가장 큰 변화는 경쟁 부문의 신설이었다.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 아래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 감독상은 첫 연출 데뷔작 '소녀'를 선보인 대만 배우 서기에게 돌아갔다. 연기자로서의 경력을 넘어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녀의 도전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인정받았다.

  • 심사위원 특별상은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이 수상했다. 독창적인 시선과 실험적인 구성으로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예술공헌상'광야시대'의 미술감독 리우 창과 투 난에게 수여되었다. 연출과 연기 외 분야에서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스태프들의 노고가 빛났다.

  • 배우상'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기타무라 다쿠미, 하야시 유타, 아야노 고와 '지우러 가는 길'의 이지원에게 돌아갔다. 특히 '지우러 가는 길'은 뉴 커런츠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폐막식 현장의 분위기와 숨은 주역들

폐막식은 배우 수현의 단독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영화제의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들도 조명을 받았다.

 

총 704명의 자원봉사자 중 25명이 대표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동료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영화제의 마지막을 더욱 뜻깊게 장식했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감독들도 폐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률, 서기, 비묵티 자야순다라, 시가야 다이스케, 이자벨 칼란다, 나가타 고토, 이제한, 임선애, 유재인, 한창록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개막식과 GV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의 주연배우 수지가 폐막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BIFF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미래

올해 BIFF는 단순한 영화 축제를 넘어, 아시아 영화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경쟁 부문의 신설은 영화제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국가의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는 BIFF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였다.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은 단순한 수상작을 넘어, BIFF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말처럼, BIFF가 100회를 맞는 해에도 그가 다시 이 무대에 서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무대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올해 BIFF는 끝났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계속된다.

 

다음 해, 또 그 다음 해에도 부산의 밤은 영화로 물들 것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또 다른 '황혼'과 '새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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